우리는 늘 어딘가에 간다고 말하지만, 막상 떠올려 보면 기억에 남는 것은 건물의 형태가 아니라 그곳의 공기와 빛, 그리고 잠깐 스쳤던 감정들입니다. 돌아와 보면 설명할 수 있는 건 사진이 아니라 풍경과 관계맺는 감각이더라고요. 그래서 어떤 여행은 방의 크기보다 바람의 온도로 기억되고, 장소는 물리적인 경계가 아니라 관계의 밀도로 느껴지곤 합니다.
어쩌면 머문다는 일은 공간을 소비하는 행위가 아니라 서로를 알아보는 과정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장소에 머무는 걸까요, 아니면 장소가 우리에게 머무는 걸까요?
이번주에는 새로운 형태의 호텔을 선보이는 ‘제로 부동산(Zero Real Estate)’를 소개합니다.